하루 아침에 신작로가 들어서고 몇 달새 대형 건물이 뚝딱 세워지는 요즘, 이 땅의 오늘을 기록하는 지도 제작자들의 손길도 그만큼 바빠졌다는데....이른바 현대판 김정호라 불리는 이들은 구 지도와 실제 지형 사이의숨은 길 찾아내고 들고나는 지형지물의 정보를 새겨넣는 데 하루 스물 네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75000분의 1 교통지도 하나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은 꼬박 3년, 하루에 300Km, 총 30만Km를 돈다고 하니 지도하나 만드는 데 지구 일곱 바퀴 반을 돌아야 하는 셈...
발품 팔며 전국을 떠도는 다소 원시적인 방법이 이들 나름의 작업 스타일이라면
최첨단 기술을 집약하여 제작하는 첨단 지도들도 등장했다
초경량 비행기를 타고 3000 피트 상공에서 디지털 카메라 촬영과 7초에 한번씩 레이저 빔을 쏘아 3차원 영상지도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미니 로봇을 동원하여 지하 속 하수구까지 촬영, 각종 지하관로 지도를 만들기도 한다.
한편 “지도 속에 길이 있다”를 주장하며 지도를 이용, 돈맥을 캐는 이들도 등장했으니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지도의 디자인화~를 부르짖는 입체 그림지도 업체!
이곳에서 손으로 직접 제작해 그리는 관광지도는 호응이 좋아 각 지자체에서 앞다투어 주문제작하는 중이다.
그 외에도 지도를 디자인화하여 만든 지도 달력, 지도앞치마, 가방, 모자, 티셔츠, 컵에 이르기까지 ‘지오(GEO)마케팅’이란 이름으로 개발 중인 지도 상품들은 개발하는 한국 고유의 기록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가 하면 한 위성지도 업체에서는 지도의 색다른 활용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바로 아파트 모델하우스 바닥에 인근 지역을 초대형으로 나타낸 위성지도를 깔기로 한 것. 실제 내가 살고 있는 공간과 옆집 앞집의 공간들을 발로 밟으며 체험해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모델하우스를 찾은 고객들은 크게 만족하니 건설회사는 신뢰를 얻어 좋고 지도 업체는 수익 높여 좋고~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좋고! 1석이조가 따로 없는 셈
그 밖에 지도에 한반도 통일의 염원을 담아...10년째 작품을 만들어 오고 있다는 지도서예가가 있다 6미터 5미터의 초대형 한지에 1센티 글자로 8만자의 통일염원을 담아가는 그 비밀스런 작업의 현장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오늘을 기록하는 지도의 모든 이야기를 VJ카메라에 담아본다
http://www.kbs.co.kr/2tv/sisa/vj/vod/1328748_1518.html
KBS VJ 특공대 20040903
